백신 맞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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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 그 유명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왔습니다.
동기 카톡방에는 저보다 미리 맞은 동기들이 각자의 무용담이 한창이었습니다.
죽다 살아난 사람도 있었고, 다음 날 골프를 치러 갔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는 서울역 바로 앞에 있는 소아병원인 소화병원에
오후 2시 접종 예약을 하였습니다.
간호사분이 나눠준 문진표를 작성하고
미리 준비한 타이레놀 서방정을 챙겨 먹고는 주위를 둘러 보았습니다.
저는 키가 커서 저기엔 맞지 않을 것 같군요 후후후
소아청소년 평균 신장과 체중입니다.
교정과에서는 성장지표로 몸무게보다는, 다른 외부요소에 영향을 덜 받는 신장을 많이 봅니다.
저는 키와 손목 사진을 통해 파악하는 뼈나이 (골령, skeletal age)를 통해 치료 시기와 방법을 결정합니다.
저는 16세 남아의 평균키로군요
저 곳이 내가 주사를 맞을 곳이로구나.
곰: "어서 오게나 용사여"
점심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조용한가 싶었는데
곧 아비규환의 장면들이 연출 되었습니다.
각 진료실에서는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거나
호흡기 검사용 입마스크를 필사적으로 거부하는 아이들이
각자의 톤과 호흡으로 거부의 뜻을 완강히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 교정과 의사는 비교적 아이들과 친해지기 쉬운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아무튼 이번엔 제 차례가 되어
소아과 선생님의 간단한 문진이 있은 후 (소아과는 한 25년만인가)
접종은 아주 간단히, 무심할 정도로 빨리 끝났습니다. (수고했다 용사여)
15분 정도 알러지 반응이 없는지 확인한 후,
그곳을 나왔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에 찰칵
돌아오는 길에 약간의 여유를 부리고 싶어서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걷고 싶은 거리 서울로 앞에서.
새삼스럽지만 서울은 지역마다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흑백으로 찍었다면 아예 다른 시대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대낮에 낮잠 중이신 댕댕이도 소심하게 한 컷
오후에 마저 환자를 다 보았는데 컨디션이 괜찮아서
저녁 약속도 나가보려 했는데 옆에서 와이프가 한사코 말려서
저녁을 먹고는 계속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와이프님, 고맙습니다.
저는 그 날 밤, 젊은 사람이 도달할 수 있다는 청춘 38도를 찍고
밤새도록 끙끙 대면서 겨우 잠을 청했습니다.
그렇게 아침에 눈 뜨기도 힘들었던 제가
새벽 6시에 타이레놀을 먹기 위해 눈이 저절로 떠졌습니다.
다음 날 하루밤을 더 자고 난 후에야
저는 정상 컨디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생은 했지만,
아직 제가 젊다는 걸 확인해서 좋기도 하고,
2차 접종 때까지 더욱 몸조심해서
와이프와 모크니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 보았습니다.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청춘38도 #죽다살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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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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